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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겨울, 첫 눈 1127 가을을 건너 뛰고 겨울.. 첫 눈은 그냥 넘겨서는 안될 듯해서.. 녹기 전에 담아야겠다는 강박.. 하지만 어두웠던 하늘에서는 계속 흰 가루를 흩뿌리고 있다.. 겨울의 풍경은 가을과 다르게 다채로움을 준다.. 눈이 그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히 내리려고 거센 바람 지날 때까지 기다렸나 봅니다. 다음 날 보니 10센티 넘게 왔네요.. 더보기
지는 물매화 가을이 빨리 오고 빨리 가고 있는 듯. 작년보다 .. . . 아니.. 분명 가을은 온 지 꽤 되고 그 속도로 지나고 있는지도... . . . 찬 바람 불면 게으른 내 몸은 너무 늦게 움직여 그들을 이제사 살피게 되었다.. . . . . . 작년 이 맘 때에는 몽우리진 물매화도 보았건만.. 올 해는 꽃잎 지는 물매화를 보게 된다... . . 그래도 꽂꽂하고 청초하다.... 더보기
2013 여름맞이 단장 2012년 '산.집' 거실 앞 데크는 오렌지 빛 가득했었죠. 올해는 뼝대를 더 넓게 보기 위해 타프를 걷고 파라솔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취사장을 야외로 빼냈습니다. 실내 취사장의 아늑함을 좋아들 하셨지만 여름이면 가스레인지 열기가 차 좀 덥고, 싱크대 물이 튀어 나무벽면이 썩는 문제가 생겨 야외 취사장을 시원하게 새로 단장했죠. 몇 차레에 걸쳐 읍내를 오가며 실어나른 자재로 뚝딱뚝딱. 털보 쥔장은 올 봄 바쁩니다. 숲 속 데크 취사장도 이런 식으로 지붕을 만들었답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었기에 봄 단장할 시간이 빡빡했지만 몇 가지 의자도 새로 만들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털보 쥔장. 좀 더 시원한 여름을 만들기 위해 타프도 걸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더보기
향 가득 고광나무 아카시아는 피었으나 아직 그 향기가 퍼지지 않은 요즘 '산을 닮은 집'을 감싸는 좋은 내음. 그 발원지는 '고광나무'였습니다. 달콤한 향이 진한 이유는 꽃송이들이 많기 때문일까요? 아카시아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이 아닌 옹기종기 붙어있는 송이들이 입체감을 주며 사방으로 향을 뿜어 냅니다. 아카시아 향 중에 싸한 느낌을 뺀 듯한 그윽하고도 진한 향기. 조만간 다른 꽃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지만 2013년 봄 유난히 계곡을 휘감는 내음은 새벽부터 노래하는 새소리와 함께 평온함을 줍니다. 이렇게 울창해지고 있으니 내년을 또 기대해 봅니다. 더보기
더디 오는 봄 4월 1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촉촉히 봄비 내리던 아침이었죠. 그렇게 봄이 오는가 싶었지만 4월 20일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나마 이것이 마지막 눈이었던 게 다행이지요. 그 후로 며칠 뒤인 4월 25일 덕산기 보호종인 '복사 앵두'가 피었습니다. 개량종은 꽃잎이 다닥다닥 붙고 꽃들이 오종종 빽빽한데 이 토종 앵두는 여유로운 우아함을 보인답니다. 더보기
2월 초, 이른 고립 눈으로는 고립되지 않는 오지. 하지만 겨울에 갇혔습니다. 보통은 날이 풀리는 초봄에나 있을 법한 상황이 빨리 왔네요. 2월 첫날 하루 종일 내린 비 덕분에 덕산기 계곡의 물이 넘쳤습니다. 그 비가 눈을 데리고 흘러갑니다. ... 하여 며칠은 꼼짝마 상태. 그러나 커피택배도 있고 해서 내일은 탈출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명실상부한 봄 홍수가 오고 나면 계곡물도 제 색을 찾고 출렁거릴 테지요 더보기
2012.12 폭설 내리던 어느 날 어느 때보다 눈이 자주오는 겨울입니다. 가끔씩 온도가 올라가 쌓인 눈이 녹고 계곡 물도 흐릅니다.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 얼음판이 되어 가지만 하얀 눈은 오히려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더보기
덕산기 가을의 전령사 - 물매화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은? 많은 분들이 '코스모스'를 떠올리시겠죠? . . 어느 생물학과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교수 왈 : '코스모스'하면 뭐가 떠오르나? 학생 왈 : 고향이 떠오르죠~. (아마도 고향의 신작로를 떠올렸나 봅니다.) 학생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수가 큰 소리를 쳤답니다. "학생 고향이 멕시코인가?" 코스모스의 원산지는 멕시코이죠. 지열이 있는 곳에 잘 피기 때문에 주로 아스팔트 길 옆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네요. . . 산을 닮은 집에도 '코스모스'가 만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부터는 사라지더군요. 1년 생이랍니다. 덕산기에 가을이 온 걸 처음 알 수 있게 해 주는 '물매화' 9월이 되면 계곡 초입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납작 엎드려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 더보기
2012 '산을 닮은 집'에서 '너럭바위'까지 2011년에 올렸던 사진과 비슷한 시점인 7월 초 덕산기 계곡의 모습입니다. 104년만의 가뭄을 끝내는 비가 이틀 내린 뒤인 2012년 7월 8일 일요일에는 단체로 트레킹하시는 분들이 다녀가셨죠. 워낙 계곡에 물이 없었던 차라 내린 비의 양에 비해 물이 빨리 빠져서 가능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2012년 7월 9일, 너럭바위까지 가는 산책길에 담은 물빛입니다. 더보기
살아난 물빛 104년만에 찾아온 가뭄이 드디어 물러갔습니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새벽부터 내리던 비로 '산을 닮은 집' 앞 뼝대 사이에 있는 '나가라'폭포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다음 날까지 흙탕물이 거세게 흘렀죠.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덕산기의 물빛이 살아났습니다. 때 맞춰 오신 손님들과 물길을 헤치며 너럭바위까지 오랜만에 즐거운 산책을 하며 찍은 2012년 7월 9일의 모습입니다. 산을 닮은 집 앞 '나가라'폭포가 웅장함을 보여준다면 '미니'폭포는 주위를 감싼 돌과 더불어 아기자기함을 보여줍니다. 조그마한 굴이 있는 이 바위에는 '돌단풍'이 가득합니다. 봄에 꽃피고 가을에는 단풍들어 계곡을 장식하죠.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저 뼝대가 보이고 한 굽이만 돌면 '산을 닮은 집'이 왼쪽 높은 곳에 있지요... 더보기
오렌지 빛 햇살 액자 속 액자, 그리고 또 액자.. 더 이상 손님이 아닌 '나'君께서 타프 그늘 밑에서 아이패드를 벗삼아 쉬던 중 밖쥔장이 노트북을 들고 합류, 레게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바람 선선히 불어주시는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액자 속으로 들어가 잠시 평화를 누리고 왔다는 안쥔장의 친구. 서로의 존재만을 안 지가 이십여년인데 덕산기 오렌지 햇살을 아래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적 특성에 힘입은 바 컸다는 그녀에게 평생평화가 깃들길... 더보기
봄에 제일 바쁜 새 봄을 알리는 소리꾼들이 여럿 있죠. 이 알은 누구꺼? 아마도 이 녀석의 알은 아닐 껍니다. 취사장에 들어와 기웃기웃 배병우 작품도 감상하고 전자레인지에도 올라보고 움직일 때 마다 "따닥따닥" 소리를 냅니다. 딱새.. 거실 뒤쪽이 요란합니다. 그 어미새가 다가오면 동시에 "째째째째" 울어대는 아기새들 저를 의식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제가 헤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부모가 떠난 틈에 찍어봅니다. 딱새는 인가 근처에 이끼와 나무껍질 등으로 둥지를 틀죠. 작년, 전기함 틈새에서 자라던 녀석들입니다. 저 눈망울과 입이 너무도 귀엽죠? 모든 새가 처음부터 잘 날아오르는 건 아니더군요. 날개짓하다가 떨어지길 몇번 하더니 그제사 둥지를 떠납니다. 더보기
꽂꽂히 혹은 구부정하게 할미꽃 추운 겨울을 꿎꿎하게 이겨내고 피어나는 덕산기의 많은 꽃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살구꽃, 벚꽃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새 바위에는 돌단풍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땅위에는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민들레가 우다다다 퍼집니다. 할미꽃을 올리는 건 올해 처음입니다. 몇년 전 근처에서 옮겨심은 것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변 바위에서 캐 온 것이 아니라 동강할미꽃이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두 송이 중 하나는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더 그러하네요.. 할미꽃은 석회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월, 정선 쪽에 많이 서식하지요. 무덤가에 피는 이유도 봉분을 뜰 때 석회가루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매년 4월이면 정선의 귤암리에서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잔치가 끝나갈 즈음이면 할미꽃들 숫자가 점점 줄어.. 더보기
2012년 4월 3일 - 폭설 2009년에도 4월 초에 폭설이 내렸었죠. 그때 보다는 적게 왔지만 그래도 고립은 마찬가지입니다. 눈 때문이 아니라 영상의 기온 때문이죠. 하루 종일 쏟아지던 눈은 이내 물로 바뀌어 '봄 홍수'를 만들었습니다. 더보기
해우소 난방 걱정과 더불어 물 걱정을 해야만 하는 겨울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 '잿간 화장실'이 완성되었습니다. 밖쥔장이 몇 번 지어 본 경험이 있어서 혼자서 뚝딱 지었습니다. 있는 재료로 하다 보니 엉성한 감은 있지만 나름 모양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요? 이제 걱정을 떨쳐내는 곳에서 편한 하루를 열어야겠네요^^.. 손님방에 있는 화장실도 좋지만 이곳에서의 체험도 특별하겠죠? 더보기
가장 크고 무거운 선물 산을 닮은 집 밖쥔장이 작년 말 수술을 받고는,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테니 필요한 물건이라며 찾아낸 것이 '유압도끼'. 사과 조각낼 때 십자모양 틀로 위에서 누르면 네 조각나는 거랑 원리는 비슷하죠. 문제는 통나무를 자르려면 압력이 엄청나야 하는데, 이 기계는 10톤의 힘을 가졌답니다. 밖쥔장이 제작을 한 건 아니고, 통 크신 친한 형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선물'이랍니다. 기계 만드는 일을 하시걸랑요^^.. 산을 닮은 집에 있는 가장 크고 무겁고 값나가는 보물이죠~~.. 잘 쓰겠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는담^^.. 더보기
사라져가는 겨울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며칠 후면 '경칩'.. 그 사이 사라지는 겨울의 흔적을 담아봅니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아 '봄홍수'를 볼 수는 없을 듯. 하지만 2009년 4월 초에 푹설이 쏟아진 일이 있으니 아직 속단하기는 이를 수도.. 더보기
나무 나르는 지게 얼마 전 츄레라로 자른 통나무 나르는 거 올렸죠. 이제 그 통나무를 쪼개고 나르고 쌓아 놓는 일이 이어집니다. 세월이 묻어나는 지게를 밖쥔장이 손 봐서 살짝 경사진 길을 수 십번 오르내렸답니다. 쌓아 놓은 나무 옆을 지날 때마다 풍기는 촉촉한 내음이 맘을 편하게 해 주네요.. 더보기
나무 나르는 츄레라 '산을 닮은 집'의 밖쥔장이 2000년 덕산기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땔감나무를 샀었죠. 작년 10월에 수술을 받은 일이 있어서 월동 준비를 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습니다. 10월 초 입원하기 전 주문해 놓은 참나무가 11월 말이 되어도 오지 않아 급하게 잡목을 샀는데 그게 그만 모두 소나무여서 낙심하고 있던 차, 다다음날 참나무가 도착했었죠. 결국 5톤 트럭 두 차 분량의 나무를 자르고-쪼개고-나르고-쌓고 하는 일이 끝이 없습니다. 갖고 있던 덤프트럭도 아는 후배에게 넘기고 그나마 있던 츄레라로 부지런히 나르고 또 나릅니다. 더보기
잠시 기절하다 날라간 어린 동박새 '산을 닮은 집' 거실에는 통창이 있습니다. 집 앞 기암절벽 뼝대를 내다 볼 수 있어 오시는 분마다 멋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좋기만 한 건 못됩니다. 가끔 새들이 수난을 겪기 때문이지요. 방금도 어린 새 한마리가 유리에 부딪혀 한참을 머뭇거려 제 맘을 안타깝게 만들었지요. 다행히 해드는 곳에 옮겨 놓았더니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갔습니다. 미안하다, 인간들 눈호강 하자고 너희가 힘들구나.. 더보기
화목 보일러 품 속 '로켓 스토브' 산골 겨울 나기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불때기. 적은 나무로 최대의 열효율을 올리는 게 관건. 땔감은 많으나 젖어 있으니 나무만 잡아드시는 화목보일러의 품에 '로켓 스토브'를 안겨주시는 밖쥔장. 당신의 연구정신과 응용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더보기
2011년 크리스마스 산을 닮은 집에서 맞이하는 네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누군가의 생일을 모두가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추운 겨울, 따뜻하게 불을 지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요... 더보기
비스러운 눈..11월 마지막 날... 파노라마 사진으로 처음 찍은 집 주변 눈 오는 풍경..거의 180도를 8장으로 찍게 하더니 이렇게 하나로 엮었네요. 더보기
2011 겨울 땔감 도착 월동준비 중 하나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화목보일러에 몸을 불사르게 될 나무들이 도착했네요. 저 파란 멋진 트럭은 제무시라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C)에서 만든 트럭이지요. 44년경 제작되어 우리나라에 해방무렵에 들어왔는데 G.M.C의 발음이 일명『제무시』였던 것이라고 합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에 미군이 군용으로 사용하다가 두고간 트럭을 우리가 그대로 사용하였다네요... 나무를 주문하고 한달 반만에 도착해 저희 속을 태웠는데, 이제는 자기를 불태워 산을 닮은 집을 따뜻하게 해 주겠죠.. 고맙다, 나무야~~ 더보기
20111012 덕산기 초입 일주일 전 모습입니다. 11월 초까지 집을 비우게 되어 나오는 길에 담아 둔 사진입니다. 덕산기 초입 덕산2교와 3교 사이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 때였죠. 평년보다 열흘정도 일찍 물들기 시작한 거 같네요. 절정의 순간을 보지는 못하게 되어 아쉽지만 나름 예쁘게 번지고 있던 터라 올려봅니다. 실제보다 색감이 많이 떨어져 안타깝네요. 작년 10월 25일에 찍어 올린 사진을 참고하시면 덕산기의 가을을 엿보실 수 있습니다. 더보기
2011 정선 아리랑제 해마다 가을이면 정선에서 열리는 아리랑제가 1976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작년까지는 공설운동장 안에서 펼쳐졌던 축제가 올해에는 장터를 중심으로 읍내 전역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자~ 다들 정선으로 놀러오드래요~~. http://www.arirangfestival.kr/ 더보기
물매화 덕산기에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죠. 그들이 찍는 것은 '물.매.화' 매화를 닮기는 했지만 물가에 피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 같습니다. 사진찍으시는 분들께 '산을 닮은 집' 밖쥔장이 물었습니다. "물매화가 이곳에서만 펴서 이렇게 많이 오시나요?" "전국에 걸쳐 있지만 덕산기에서 찍는 사진이 제일 예쁘게 나와서 그럴거에요" 밖쥔장이 담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제대로 된 카메라가 아니라서 그리 멋지게 나오지는 못했네요.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보기
사마귀 가을이 깊어가면서 풀벌레 소리가 요란해지네요. 하지만 소리없이 째려보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사.마.귀' 잘못했다가는 한방 날릴 기세입니다. 다리에 돋아난 가시도 꽤나 날카로워 보입니다. 카메라를 가져다 대자 눈동자만 따라 움직이네요. 조심조심 찍은 몇장을 올려봅니다. 더보기
꼬물락 벌레 '산을 닮은 집'은 숫한 생명체들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하늘을 수 놓았던 잠자리를 잡아달라고 보채던 어린 아이들부터 칠흙같은 어둠에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나방에 소스라치던 여자 어른까지 대부분의 도시분들은 날개 달린 곤충들을 두려워 하십니다. 거기에 꼼지락 거리는 벌레까지 가세를 하며 기겁 수준이죠^^. 산초열매를 따서 장아찌를 담그려고 다듬는데 나타난 녀석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어서 그냥 '꼬물락' 벌레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불러줘야 좋아할까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 더보기
'신비로운 진동' 매해 여름이면 덕산터에서 열리는 '레게 페스티벌' 올해는 8/19~21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8/16~17 부슬부슬 계속 내리던 비로 계곡 물이 불어 취소되었다. 하지만 8/17에 들어왔던 스텝들과 나중에 결합한 몇몇 분들이 작은 잔치를 벌여 그 서운함을 풀었다. 쏟아지는 별빛과 수줍게 날던 반딧불의 반짝임 속에 '제'를 올리고 계곡을 돌며 주워 온 돌을 하나씩 쌓아 탑을 만들며 시작된 '작은 잔치'는 신비로운 진동을 만드는 음악을 풀어내며 덕산기를 가득 채웠다. 스텝들의 자유로운 모습. 오랜만에 건강한 젊은 기운이 넘쳐던 시간들이 덕산터에 '신비로운 진동'으로 남아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