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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 산장

꽂꽂히 혹은 구부정하게 할미꽃 추운 겨울을 꿎꿎하게 이겨내고 피어나는 덕산기의 많은 꽃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살구꽃, 벚꽃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새 바위에는 돌단풍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땅위에는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민들레가 우다다다 퍼집니다. 할미꽃을 올리는 건 올해 처음입니다. 몇년 전 근처에서 옮겨심은 것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변 바위에서 캐 온 것이 아니라 동강할미꽃이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두 송이 중 하나는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더 그러하네요.. 할미꽃은 석회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월, 정선 쪽에 많이 서식하지요. 무덤가에 피는 이유도 봉분을 뜰 때 석회가루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매년 4월이면 정선의 귤암리에서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잔치가 끝나갈 즈음이면 할미꽃들 숫자가 점점 줄어.. 더보기
잠시 기절하다 날라간 어린 동박새 '산을 닮은 집' 거실에는 통창이 있습니다. 집 앞 기암절벽 뼝대를 내다 볼 수 있어 오시는 분마다 멋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좋기만 한 건 못됩니다. 가끔 새들이 수난을 겪기 때문이지요. 방금도 어린 새 한마리가 유리에 부딪혀 한참을 머뭇거려 제 맘을 안타깝게 만들었지요. 다행히 해드는 곳에 옮겨 놓았더니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갔습니다. 미안하다, 인간들 눈호강 하자고 너희가 힘들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