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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좋아라

꼬물락 벌레


'산을 닮은 집'은 숫한 생명체들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하늘을 수 놓았던 잠자리를 잡아달라고 보채던 어린 아이들부터
칠흙같은 어둠에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나방에 소스라치던 여자 어른까지
대부분의 도시분들은 날개 달린 곤충들을 두려워 하십니다.

거기에 꼼지락 거리는 벌레까지 가세를 하며 기겁 수준이죠^^.

산초열매를 따서 장아찌를 담그려고 다듬는데 나타난 녀석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어서 그냥 '꼬물락' 벌레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불러줘야 좋아할까요?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사진 하나를 추가합니다.

지인께서 알려주신 '꼬물락벌레'의 정체는 '긴꼬리제비나비 애벌레'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 자료로 올려봅니다.

'긴꼬리제비나비'가 많이 날아다녔는데 요런 예쁜 새끼를 낳았군요.
너가 날개달고 나오면 꼭 사진 찍어주마^^.
비록 엄마는 담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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