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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 펜션

2013 겨울, 첫 눈 1127 가을을 건너 뛰고 겨울.. 첫 눈은 그냥 넘겨서는 안될 듯해서.. 녹기 전에 담아야겠다는 강박.. 하지만 어두웠던 하늘에서는 계속 흰 가루를 흩뿌리고 있다.. 겨울의 풍경은 가을과 다르게 다채로움을 준다.. 눈이 그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히 내리려고 거센 바람 지날 때까지 기다렸나 봅니다. 다음 날 보니 10센티 넘게 왔네요.. 더보기
뼝대 배경 - 단체 사진 손님들 덕분에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 곱게 단풍 든 뼝대를 찍어 주셨던 선배님이 강의에 함께 했던 미녀들을 몰고 오셨다. 아날로그 파노라마 카메라로 인증샷을 담는 순간, 거실 창 안에서 찍는 걸 눈치 채신 분이 계셨네^^. 1. 자~ 여기를 보세요~~ . . . 2. 교수님도 함께 찍으셔야죠~~ . . . 3. 이제 찍습니다. 더보기
봄에 제일 바쁜 새 봄을 알리는 소리꾼들이 여럿 있죠. 이 알은 누구꺼? 아마도 이 녀석의 알은 아닐 껍니다. 취사장에 들어와 기웃기웃 배병우 작품도 감상하고 전자레인지에도 올라보고 움직일 때 마다 "따닥따닥" 소리를 냅니다. 딱새.. 거실 뒤쪽이 요란합니다. 그 어미새가 다가오면 동시에 "째째째째" 울어대는 아기새들 저를 의식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제가 헤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부모가 떠난 틈에 찍어봅니다. 딱새는 인가 근처에 이끼와 나무껍질 등으로 둥지를 틀죠. 작년, 전기함 틈새에서 자라던 녀석들입니다. 저 눈망울과 입이 너무도 귀엽죠? 모든 새가 처음부터 잘 날아오르는 건 아니더군요. 날개짓하다가 떨어지길 몇번 하더니 그제사 둥지를 떠납니다. 더보기
꽂꽂히 혹은 구부정하게 할미꽃 추운 겨울을 꿎꿎하게 이겨내고 피어나는 덕산기의 많은 꽃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살구꽃, 벚꽃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새 바위에는 돌단풍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땅위에는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민들레가 우다다다 퍼집니다. 할미꽃을 올리는 건 올해 처음입니다. 몇년 전 근처에서 옮겨심은 것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변 바위에서 캐 온 것이 아니라 동강할미꽃이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두 송이 중 하나는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더 그러하네요.. 할미꽃은 석회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월, 정선 쪽에 많이 서식하지요. 무덤가에 피는 이유도 봉분을 뜰 때 석회가루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매년 4월이면 정선의 귤암리에서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잔치가 끝나갈 즈음이면 할미꽃들 숫자가 점점 줄어.. 더보기
가장 크고 무거운 선물 산을 닮은 집 밖쥔장이 작년 말 수술을 받고는,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테니 필요한 물건이라며 찾아낸 것이 '유압도끼'. 사과 조각낼 때 십자모양 틀로 위에서 누르면 네 조각나는 거랑 원리는 비슷하죠. 문제는 통나무를 자르려면 압력이 엄청나야 하는데, 이 기계는 10톤의 힘을 가졌답니다. 밖쥔장이 제작을 한 건 아니고, 통 크신 친한 형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선물'이랍니다. 기계 만드는 일을 하시걸랑요^^.. 산을 닮은 집에 있는 가장 크고 무겁고 값나가는 보물이죠~~.. 잘 쓰겠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는담^^.. 더보기
사라져가는 겨울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며칠 후면 '경칩'.. 그 사이 사라지는 겨울의 흔적을 담아봅니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아 '봄홍수'를 볼 수는 없을 듯. 하지만 2009년 4월 초에 푹설이 쏟아진 일이 있으니 아직 속단하기는 이를 수도.. 더보기
잠시 기절하다 날라간 어린 동박새 '산을 닮은 집' 거실에는 통창이 있습니다. 집 앞 기암절벽 뼝대를 내다 볼 수 있어 오시는 분마다 멋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좋기만 한 건 못됩니다. 가끔 새들이 수난을 겪기 때문이지요. 방금도 어린 새 한마리가 유리에 부딪혀 한참을 머뭇거려 제 맘을 안타깝게 만들었지요. 다행히 해드는 곳에 옮겨 놓았더니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갔습니다. 미안하다, 인간들 눈호강 하자고 너희가 힘들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