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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좋아라

꽂꽂히 혹은 구부정하게 할미꽃

 

 

추운 겨울을 꿎꿎하게 이겨내고 피어나는 덕산기의 많은 꽃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살구꽃, 벚꽃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새 바위에는 돌단풍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땅위에는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민들레가 우다다다 퍼집니다.

 

 

 

 

할미꽃을 올리는 건 올해 처음입니다.

몇년 전 근처에서 옮겨심은 것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변 바위에서 캐 온 것이 아니라

동강할미꽃이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두 송이 중 하나는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더 그러하네요..

 

 

 

 

할미꽃은 석회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월, 정선 쪽에 많이 서식하지요.

무덤가에 피는 이유도 봉분을 뜰 때 석회가루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매년 4월이면 정선의 귤암리에서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잔치가 끝나갈 즈음이면 할미꽃들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네요.

 

촬영을 하시는 분들이 사진에 보기 좋게 나오라고

시드는 잎을 강제로 떼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일교차가 심한 기온 때문에 상처 부위가 얼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된답니다.

 

자기가 촬영한 꽃을 다른 사람이 못 찍게 꽃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양심에 털난 사람들 같으니라고...

 

 

 

 

왜 할미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을까요? 

 

무덤가에 피기 때문에, 할머니처럼 구부러졌기 때문에

그런 꽃이름을 얻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닙니다.

 

애초 할미꽃이란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흰 머리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온 몸을 감싼 저 보송보송한 털이 신비롭네요..  

 

 

 

 

 

 

 

 

 

 

 

 

마지막 사진에 밖쥔장이 잡혔군요.

취사장 벽에 덧대어 불때는 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커피로스팅실을 겸하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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