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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펜션

봄에 제일 바쁜 새 봄을 알리는 소리꾼들이 여럿 있죠. 이 알은 누구꺼? 아마도 이 녀석의 알은 아닐 껍니다. 취사장에 들어와 기웃기웃 배병우 작품도 감상하고 전자레인지에도 올라보고 움직일 때 마다 "따닥따닥" 소리를 냅니다. 딱새.. 거실 뒤쪽이 요란합니다. 그 어미새가 다가오면 동시에 "째째째째" 울어대는 아기새들 저를 의식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제가 헤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부모가 떠난 틈에 찍어봅니다. 딱새는 인가 근처에 이끼와 나무껍질 등으로 둥지를 틀죠. 작년, 전기함 틈새에서 자라던 녀석들입니다. 저 눈망울과 입이 너무도 귀엽죠? 모든 새가 처음부터 잘 날아오르는 건 아니더군요. 날개짓하다가 떨어지길 몇번 하더니 그제사 둥지를 떠납니다. 더보기
꽂꽂히 혹은 구부정하게 할미꽃 추운 겨울을 꿎꿎하게 이겨내고 피어나는 덕산기의 많은 꽃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살구꽃, 벚꽃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새 바위에는 돌단풍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땅위에는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민들레가 우다다다 퍼집니다. 할미꽃을 올리는 건 올해 처음입니다. 몇년 전 근처에서 옮겨심은 것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변 바위에서 캐 온 것이 아니라 동강할미꽃이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두 송이 중 하나는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더 그러하네요.. 할미꽃은 석회질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월, 정선 쪽에 많이 서식하지요. 무덤가에 피는 이유도 봉분을 뜰 때 석회가루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매년 4월이면 정선의 귤암리에서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잔치가 끝나갈 즈음이면 할미꽃들 숫자가 점점 줄어.. 더보기
가장 크고 무거운 선물 산을 닮은 집 밖쥔장이 작년 말 수술을 받고는,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테니 필요한 물건이라며 찾아낸 것이 '유압도끼'. 사과 조각낼 때 십자모양 틀로 위에서 누르면 네 조각나는 거랑 원리는 비슷하죠. 문제는 통나무를 자르려면 압력이 엄청나야 하는데, 이 기계는 10톤의 힘을 가졌답니다. 밖쥔장이 제작을 한 건 아니고, 통 크신 친한 형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선물'이랍니다. 기계 만드는 일을 하시걸랑요^^.. 산을 닮은 집에 있는 가장 크고 무겁고 값나가는 보물이죠~~.. 잘 쓰겠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는담^^.. 더보기
볶은 콩 봉투 여름에 휴가 오셨던 분이 퇴실하면서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드신다며 볶은 콩 100g만 달라고 하시더군요. 에구 어쩌나 이 콩은 커피 콩인데^^. 아랫집 형님의 작품이 또 하나 탄생했습니다. 그 동안 산집 안쥔장이 겉봉투에 싸인펜으로 써 넣었던 봉투가 예뻐졌지요^^. 명함에 있는 글씨랑은 조금 다르죠? 아랫집 형님이 아시는 분께서 너무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되서 감동하셨다며 해 주신 작품이죠. 왜 민박집 이름이 '산'을 닮은 집인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지요. 저희 집 명함을 받아 보신 분들은 뒷면을 보시고는 한참 웃으십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라고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더보기
호젓하게 지내셨죠 2011년 올해 여름에는 예약문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덕산기 계곡이 매스컴을 많이 탔기 때문이죠. 손님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계곡이 먼가요?".."그 안에 며칠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뭐 있나요?" 블로그를 잘 살펴보면 계곡 안에 '산을 닮은 집'이 위치한다는 걸 아실 수 있죠. 덕산기에 있는 몇 채 안되는 민가는 모두 계곡 바로 옆 조금씩은 높은 곳에 있답니다. 산을 닮은 집을 찾아 주신 많은 분들은 대부분 덕산기에 들어오면 나가실 생각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계곡 입구에 차단기가 채워져 있어서 드나드는 것이 자유롭지 않기도 하지만 낮에는 계곡 물에서 놀며, 덕산기 끝까지 트레킹 하며.. 밤에는 별 보며.. 그렇게 지내다 보면 2박 3일은 금방 갑니다. 올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 더보기
무당 개구리 덕산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개구리인 '무당 개구리' 배면의 색깔이 얼룩덜룩하기 때문에 비단개구리라고도 불린다. 몸 색은 암록색, 청록색이며 검은 무늬가 있다. 배는 빨간색이다. 청개구리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이 변한다. 곤충을 잡아먹고 겨울에는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주로 산이나 계곡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산다. 알은 논이나 계곡 가장자리, 웅덩이에 5월~7월에 낳는다. 무당개구리의 피부는 독을 뿜어내며, 천적이 접근하면 죽은척하고 뒤집는다. 더보기
2011.6. 한국관광공사에 소개 된 '덕산기 계곡' 조용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한 이 깊은 계곡이 공중파 방송 에 소개되면서 ‘오지’라고 불리기에 너무 유명해졌다. 앞서 덕산기 계곡을 기억하느냐고 물은 이유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불편한 교통에도 불구하고) 계곡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민가보다 폐가가 많던 덕산기에 펜션과 게스트하우스가 생겼으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가. 다행히 아직까지 산골 계곡의 풍경은 오롯이 지켜지고 있다. 정선 덕산기 계곡 트레킹의 묘미는 중간 중간 만나는 속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줄기 아닐까 덕산기 계곡에는 도사곡, 덕산기, 하북동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수십 가구가 터를 잡고 살다가 1979년 수해로 하나둘 떠나기 시작해 1990년대 초에는 세가구로 줄기도 했단다. 깊은 계곡이라지만 이곳에 터를 잡은 사람들은 불을 놓.. 더보기
두달 반 된 병아리들 언제까지가 병아리이고, 언제부터가 닭일까? 개인적으로 강아지의 경우는 한달 반까지가 어린이라고 여겨진다. 그 때 쯤 분양을 하기 때문. 그리고 세 달되었을 때가 청소년이 되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 때 2차 성징이 나타나기 때문. 그리고 성인이 되는 시점은 1~2년 사이 정도 되리라. 그렇다면 병아리는 어떤 기준으로 나눌까? 두 달 되었을 때부터 벼슬이 나오기 시작하니 그 때부터 청소년이라 부르면 되지 않을까? 백과사전을 보니 그때부터를 영계라고 한단다. 다섯 달 이면 성인기로 들어선다. 알을 낳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은 권오길 교수가 쓴 글인데, 궁금했던 점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구성해서 옮겨 본다. 뒷밭에서 수탉 한 마리가 암놈 댓 마리를 거느리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돌렸다 두루 살피며 경계.. 더보기
돌단풍 동강에 '할미꽃'이 유명한 거 아시죠? 고개를 숙이지 않는 '꼿꼿함'이 특징. 4월 초면 축제까지 하는 정선 군의 꽃.. 덕산기에도 봄이 오고 있죠. 제일 먼저 피는 꽃은 '생강꽃'. 산수유랑 비슷하지만, 가지에 꽃이 떠 있지 않고 따~악 붙어 있는 게 다릅니다. 꽃과 잎, 가지에서 생강 같은 알싸한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이고, 동백나무처럼 열매에서 기름을 얻는다고 해서 '동박나무'라고 불리는 정선 군의 나무.. 비슷한 즈음에 물가에 피는 꽃이 '돌단풍'. 가을이 되면 잎에 단풍이 들고, 물가의 돌틈에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저 잎으로 쌈도 싸 먹는답니다^^. 며칠 전, 돌단픙을 캐 가시려던 어르신이 있어서 밖쥔장이 그러면 안된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어르신 왈, "내 사위가 여기 살아서.."라며 .. 더보기
2011 다가오는 새 봄의 징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