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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좋아라

큰집 짓는 왕거미


밤새 거미가 집을 지었네요.조명이 훤한 곳에 이리저리 줄을 띄워 촘촘히도 엮었습니다. 그런데 쥔장은 안보이고..

남아 있는 건 작은 매미 한마리. 그런데 이 녀석 아직 살아 있습니다. 끈끈한 거미 줄에 날개와 몸통이 감겨 있지만..

왠지 측은하게 느껴지는 매미를 거미줄로부터 떼어 냈습니다. 나름 집을 허물지 않으면서 구출하느라 조심조심..요 녀석 한참을 안쥔장의 팔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더듬이를 앞발로 닦아냅니다. 아마도 끈끈한 성분을 없애려는 듯. 안쥔장이 좀 거들었더니 이내 날개를 펴고 떠났습니다.

사람 드나드는 길목이라 밖쥔장이 집을 헐었는데 그날 밤 다시 꼼꼼히 집을 짓고 있는 쥔장을 포착.

집의 스케일에 걸맞게 덩치가 무지 큰 왕거미였습니다.

앞 모습을 보니 다리에 털도 많이 난 것이 징그럽고 위압적으로 느껴졌지만 나름 야성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경이로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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