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을 혼자 지냈습니다. 주인님 내외분은 '대운하반대 강순례' 지원팀이었다네요. 다행히 봄에 집을 짓는다고 100일을 다 채우지 않고 돌아오셨어요. 그간 제가 남겨놓은 거 보이시죠?
이제는 앉아서 볼 일 보지않고 수컷의 면모를 보인답니다.
제법 철든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날이 더워지니 제 특기인 땅파고 들어가 있기가 시작되었답니다.
무료한 날에 하품 한번 해 주시고.. 제 주둥이 하얀 거 보이시죠? 혀를 부지런히 놀린 결과죠^^
주인님의 '앉아!', '기다려!' 명령에 얼음땡 자세가 이어집니다. 주인님 빨리 '먹어!'를 외쳐주세요.
제가 사고치기 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
윗 마을로 마실을 나갔는데 글쎄 누군가가 저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마이 아파...
절묘하게 다쳤죠? 주인님도 혹시 실명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답니다.
한때 '애꾸눈짝귀'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죠. 귀 한쪽이 서지 않는 건 아랫집 호피무늬 진돗개 '소리누나'에게 물렸기 때문이랍니다. 저의 수난시대였죠..그래서 철들다만 거에요^^
하지만 '가축병원' 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해서 상처도 아물어 갔죠. 저를 치료한 수의사님이 저를 보내며 주인님에게 한마디 했죠. "혹시 키우시는 소 없나요?" 참고로 정선에는 '동물병원'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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