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침에는 비내리는 기세가 심상치 않아 주무시던 손님을 깨워 바삐 배웅을 나갔던 밖쥔장이
읍내 볼일을 보는 게 늦어지면서 불어난 계곡물에 들어오지 못하고 하루를 다른 골짜기에 사는 후배네서 자야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계속 오던 비도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다.
산을 닮은 집 앞 뼝대는 얼룩얼룩하니 아직 비의 흔적이 가시지 않았지만
공기도 가벼워지고 바람도 선선해진다.
밖쥔장은 한 마디 한다.
"커피 좀 내려보쇼."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생긴 이 동주전자는 신혼여행 갔던 오사카에서 직접 사온 것.
요정이라도 나와 소원을 들어주면 좋겠지만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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